inter alia gallery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되어,
삼성동에 인터알리아 라는 갤러리에 구경을 갔다(지난주에).

변화하는 장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했었는데,
키스 헤링, 데이안 허스트, 요시토모 나라, 앤디 워홀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작품 수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은 그 전시는 끝나고 다른 전시를 하고 있다)

도심 속에 갤러리가 있어서, 삼성동 근처에 살거나 회사를 다닌다면
한번쯤 둘러볼만한 곳이다. 게다가 입장료도 무료!

전시도 하지만 이곳은 주로 미술품 판매(혹은 경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리고 그림을 보러 온 사람 중에는 구매 의향을 가진 사람도 있던 거 같은데,
아무튼 도슨트가 그림 설명과 함께 가격과 투자에 대한 전망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구매, 판매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림 가격이 너무너무 비싸다.
물론 인지도가 있는 작가의 그림이라 그렇겠지만,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수억까지(데미안 허스트의 '나비'그림은 2천억으로 기억한다)
가는 것을 보고서는, 난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고흐나 피카소의 그림이 천문학적으로 비싼 것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일지도 ㅎㅎ

과연 그림이 그만한 가치를 지닌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는,
물론 개개인마다 부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림 가격이 형성되고 또 거래되는 것에는 예로부터 자본가들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세금을 걷는다.
자본가들은 재산증식과 더불어, 재산의 증여의 수단으로 많은 것을 활용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품이다.
현금, 주식,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은 누군가에게 건내줄때 상속세, 증여세 등이 따라 붙는다.
그리고 그 액수가 장난 아니지.. 하지만 법을 어길 수는 없으니, 합법적인 수단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술품을 비롯하여 고가의 물건들 -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저걸 누가 사? 돈이 튀어서 저걸 저 돈 주고 사나? 라고 할 물건들 -
은 자본가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고 또 소비되는 것들이다(물론 미술품은 작가의 의지로 만들지만 가격은 자본가들에 의해 결정되므로).
일단 이런 물건들은 위의 자산들에 비해 세금부담이 적고, 자본가들끼리는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다.
즉,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여가면서 서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수단들인 것이다.
미술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도 올라가므로, 대를 이어서 소지하고 있어도 현금화할때 전혀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미술품을 많이 구입하는 이유는 미술품 자체로 돈을 벌기보다는,
위처럼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종의 세금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미적 가치까지 지니고 있으니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무튼, 미술시장은 그동안 자본가들의 수요에 의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에는 미술애호가들의 실 수요가 점점 늘어난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사람들이 미술을 즐기기에는 너무 가격이 비싸다.
무명의 좋은 작가들을 많이 양성하기 위해서 십만원대, 백만원대의 그림들도 미술 시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갤러리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좀 새었네.
아무튼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림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냥 내 생각을 써 보았다.
다시 인터알리아 이야기로 돌아와서 -
그림을 보다가, VIP룸에 관심을 보이니 큐레이터분께서 VIP룸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 주셨다.
식사를 하면서 그림 감상 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인 것 같았다.
VIP룸 한 곳은 한 사람이 소장한 그림만으로 꾸몄는데, 분위기 있고 좋았다(그 사람이 200여점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나름 부럽기도 하고 딴 세계 이야기 같기도 했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VIP룸을 보면서 나중에 나는 내가 그린 그림과 미술하는 친구들이 그린 그림을 집에 걸어놓고 싶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림이란 그 자체로도 좋지만, 나에게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때 더 가치있는 것일테니깐.

인터알리아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 괜찮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큐레이터 분들도 친절하고.. 그림에 관심이 많다면 큐레이터 분께 VIP룸도 보고싶다고 한번 말씀해 보시길.
이제 다른 전시를 하고 있으니 시간날 때 또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 혹시 가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주소를 참조하세요.
http://interalia.co.kr



by 갈기머리 | 2009/04/09 00:04 | Enjo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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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르나르샤 at 2009/04/09 09:28
좋은 곳을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미술을 공부하고, 관심있어서 그런지 많이 끌리네요.
좋아하는 쪽은 인상파지만-;;
Commented by 갈기머리 at 2009/04/09 14:30
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너무 난해한 추상 미술은 아직 정이 잘 안가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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